국토종주

드디어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강줄기를 따라 자전거종주길을 나선이래. 2015731일부터 부산

낙동강 하굿둑까지의 자전거국토종주 막을 내렸다.

앞서 시간이 있을 때 틈틈이 인천 아라 서해갑문에서 수안보까지는 두 번에 나누어 종주했었기 때문에 수안보부터 낙동강 하굿둑까지는 72811:00부터 34일 계획으로 종주를 시작하여 73112:30분에 완주를 끝냈다.

이 글은 수안보에서부터 낙동강하굿둑까지의 34일간의 자전거 종주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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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 수안보까지의 이동은 고양백석버스터미널에서 첫차로 충주까지 간 다음 수안보행 시외버스를 타고 갔다. 수안보에서 재무장하고 드디어 말 많은 이화령을 넘어 정상에 도착했을 때 반겨준 것은 주변 경치와 휴게소였다.

올라올 때 자전거종주의 2단계종주법인 끌바를 선택하고 올라가면서 남들이 힘겹다고 하는 언덕을 주위풍경을 보면서 또는 힘들면 쉬면서 올라갔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빨리 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 구간이 되기에는 십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힘들게 올라간 자에게는 늘 그렇듯이 보상이 따른다. 그 보상이란 내리막길...

도로상태 좋고 급격하지도 않은 널찍한 도로는 힘겹게 올라온 라이더들에게 다시 한 번 짜릿한 쾌감을 주게 한다.

그러나 그 쾌감도 얼마가지 못해 폐쇄된 옛날의 문경 불정역에 도착하여 인증옥쇄를 스탬프잉크에 흠뻑 묻혀 여권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한 인증수첩에 조심스럽게 찍고, 기차 객차를 펜션으로 활용한 펜션열차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박고 다음 목적지인 상주 상풍교를 향에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몇 번 종주 때 길을 잃어 헤맨 적이 있어 이번 종주 때는 확실하지 않고 헷갈리는 자전거 길은 50-100M 정도 가봐서 도로에 자전거길 표시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나한테는 이것이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길을 잃어 다시 되돌아오는 정신적 멘붕 상태보다는 훨씬 났기 때문이었다.)

상주 상풍교에 도착하자 기다리는 것은 자전거민박집에서 파견된 아들과 생수 무인판매대. 그리고 인증부스.

사실 개인적으로는 비록 허가는 없어도 사막에 오아시스가 사막의 여행자에게는 목숨줄 이듯 상풍교에서 음료수 자판 대는 생명수나 다름없었고, 파견 나온 자전거민박집 아들의 해박한 정보와 가이드는 우리와 같은 자전거 민원인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따로 없었다.(다시 한 번 고맙고 수고한다는 인사함. 물론 민박하라고 호객 같은 건 안한다. 그래서 인터넷검색을 하면 반응이 괜찮은가 보다.)물론 나는 환갑의 나이에 민박보다는 모텔에서 쉬는 것을 원했기 때문 모텔 숙박에 대해 정보를 얻었다.

모텔에 와서는 다음날 달성보까지 종주목표를 세우고 땀으로 범벅된 속내의를 대충 세탁한 후, 잠시 집 떠나면 x고생이다라는 농담조 언어를 생각하며 잠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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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5시에 일어나 분주히 떠날 채비를 하고 6시에 상주보를 거쳐 낙단보 그리고 구미보에 도착하여 지금껏 종주 인증 확인을 받지 못했던 한강, 남한강, 북한강, 새재 인증을 받고 센터 안에 쌓여있는 K-Water를 보고 인증센터 데스크 여직원에게 K-Water 한 병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시원한 거 가져가시라고 냉장고에서 한 병을 꺼내줌.(친절. 감사. 복 받으세요)

잠시 동안 물과 간식 그리고 휴식으로 재충전하고(연일 뉴스에서는 올해 최고 기온이라고 방송할 정도로 매우 후덥지근한 날씨와 싸워하는 종주길이 되었음)

이제 목적지인 달성보까지는 3구간의 인증센터가 기다리고 있었고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근처 민박집에 들어설 수 있었다.

오늘의 종주 구간은 지금까지 종주해온 구간과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각 지역의 특징에 맞도록 디자인된 보가 눈길을 끌었으며, 평일이 돼서 그런지 보에 조성된 공원에서 휴식시간을 보내는 주민들도 거의 없었다. 라이딩을 하는 나 역시 자전거길 주변이 적막하여 지루할 정도로 연속된 길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는 도중에 서로 스쳐가는 라이더들이 건네는 인사말은 다시 힘주어 페달을 하는 원기를 충전해 주었지만 간혹 인사를 건넸는데도 묵묵부답으로 지나쳐가는 라이더들을 볼 때 괜히 인사말을 건넸구나하는 후회도 했었지만 속으로 나는 나다라는 자문자답을 하고 다시 한 번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주위경치를 즐긴다.(특이한 것은 젊은 청소년(학생)들은 거의 모두가 뭐가 그리 신났는지 크고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말을 건네면서 지나칠 때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교육은 제대로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간다. 하지만 기성세대인은 각양각색이다. 각박한 사회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에이 힘들고 바빠서, 인사말을 못했을 수도 아니면 속으로 인사말을 건넸을 거려니 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에이 상대방이 했는데 내가 못 들었나보다. 이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는 얘기로 가볍게 넘어가련다. ㅋㅋ)

달성보 근처 민박집에서의 평가는 주인아주머니의 친절과 음식 맛이(식욕이 반찬일수도 있어 아주 주관적일수고 있음) 매우 좋았으나 숙박은 어느 민박집에서의 분위기와 다를 게 없었음.

 

730()

종주 3일째의 날인 오늘은 아침 일찍 530분에 식사를 마치고 6시에 오늘의 목적지인 창녕 함안보까지 93Km구간, 특히 합천 창녕보까지에는 다람재, 무심사가 반기고 있고 이어서 창녕함안보까지는 박진고개와 영아지마을 고개가 버티고 있다 고해서 민박집에서 몇몇 라이더들에게 자문을 구한결과 우회도로 이용추천과 정통도로 돌파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어 뭐가 좋은 방법인지 선뜻 결정을 못해 나는 출발 직전에서야 정통 종주 코스인인 다람재, 무심사, 박진고개, 영아지마을을 거쳐 가기로 했다.(남들이 무시무시한 고갯길이라 우회하고 싶다던 그 길을 왜 나는 선택했는지? 국토종주가 끝난 지금도 아직도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무식하면 용기라도 있어야한다는 우스개소리처럼……. 내가 그 꼴이 된 것이라는 후회와 함께...)

달성보에서 소진된 생수를 얼음과 함께 보온병(0.9리터용) 충전시키고 다시 한 번 결사항진을 다짐하고 출발하니 저 멀리 서서히 경사가 보이는 언덕이 다람재에 들어서는 길임을 직감하고 아예 끌바를 해서 체력소모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에서 내려 나만의 주특기 끌바를 써먹으면서 드디어 다람재 정상에 도착하니 힘들고 땀 뺀 만큼 주변경치가 빼어났다. 이 맛에 자전거 탄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격려하면서 시원한 내리막길을 맞바람을 맞으면서 무심사를 향해 달린다.

 

시원한 내리막길의 다운힐도 언제였나 하듯 저 멀리 무심사 확성기에서 나오는 법경소리가 들려오면서 무심사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짐작한다.

무심사 입구에 들어가기 전 예의를 갖춰 자전거에서 내려 합장기도하고 무사안전, 가족건강을 기원하고 끌바로 무심사 법당에 도착해서 무심사 약수로 빈 물통을 다시 보충하고 이어서 다시 끌바로 무심사의 산자락을 넘는다. 산자락을 넘는 과정에서 이 정도는 할 만한데 자문자답하고 서서서 내리막길 다운힐을 한다. 다람재 내리막길도로와는 달리 무심사 내리막길은 임도로 도로가 시멘트도로이고 요철부분과 굴곡이 많아 속도를 내고 내려오면 위험하기 때문에 핸들을 꽉 쥐고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와야 합니다.)

합천 창녕보에 도착 후 소진된 생수와 간식을 챙기고 박진고개와 영아지마을이 기다리는 창녕 함안보까지 잠깐의 휴식을 끝으로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장거리 구간인 만큼 박진고개 입구까지는 지루할 만큼 단조로운 길이 연속되고 있고 작렬하는 태양 땡볕은 애꿎은 물만 들이키게 만든다. 달성보에서 합천 창녕보까지 38Km의 긴 구간과 2개의 산 고개에서 서서히 소진되어갔던 체력이 점점 빨리 소진되는 것 같았다.

드디어 박진고개 2Km전 부곡입구 삼거리 정자에서 쉬고 있는 택시기사와 마을 주민이 보이길 때 잠시 피로도 풀 겸 쉬었다가기로 하는데 주민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박진고개를 넘어간다.“고 하자 왜 힘들게 넘어 가시려고 하느냐.?라며, 우회도로로 가면 시간도 단축되고 편할 텐데.?라고 조언한다. ”길을 잘 몰라서 그렀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옆에 있던 몇 분이 맞는다고 하며, 길도 그렇지만 도로도 좋지 안타고 한다. 또 택시기사는 이왕 자전거 종주를 하니 고개를 넘는 것도 해볼 만한 거 아니냐하면서 거든다. 우리 택시기사도 박진고개 넘어갈 때 1단을 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여간 여기서도 어떤 것이 좋은길이다.라고 선뜻 결정하기는 어려운 듯하여 당초 계획했던 대로 정통 종주코스를 택하여 가기로 하고 마을주민을 뒤로 했다.

오오! 드디어 빡신고개인(?) 박진고개가 나를 반겨준다. 고맙다는 인사로 얼릉 자전거에서 내려 내 주특기인 끌바 모드로 잽싸게 바꿔 올라가기 시작한다.

으핫핫. 100M 조금 지나 누가 자꾸 내자전거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엄습한다. 아이고 여태껏 넘어왔던 이화령, 다람재, 무심사는 모두 워밍업 수준 고개였던가? ! ! 이 길을 택했던고?

저 멀리 50M 앞에 휴게소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끌바구 뭐고 일단 쉬는 게 상책이라 싶어 자전거를 기대고 우선 생수만 연달아 두 컵을 들이킨다. , 사막에서 물이 얼마나 귀중한지 이제야 몸소 그 기분을 느낀다.

땀으로 범벅된 저지와 속내의는 이미 물걸레수준에 있어 상의 내의를 벗어 페니아에 넣고 상의 저지만 입었더니 한결 몸이 가벼워져 다시금 심기일전하고 일어서 가려고 하는데 저 멀리 젊은 양반이 올라오면서 뭔가 중얼중얼 거리며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정자를 비워준다.(중얼거리는 소리는 좋은 소리가 아니었던 건 확실함)

정상인 구름재까지 올라갈 때 중간 중간 쉬기를 7번이나 하고 물을 아끼기 위해 한 모금씩만 마시는 가운데 지나쳐가는 모든 라이더들은 한마디씩 하고 올라간다. 대략 이야긴즉 뭐 이런 곳이 있어? 이게 자전거길이야? 우회길이라도 제대로 좀 해놓고 낙동강자전거종주길이라고 해야지? 이런 xxx!” 마을 주민도 우회하는 걸 권장하는 상황에서 자전거길 관리하는 책임자는 뭘 하는지?

드디어 박진고개 정상인 구름재에 도착하여 잠시 넋 빠진 상태에서 쉬고 있는데 학생 4명이 반대편 코스에서 올라와 쉰다. 올라올 때 자전거길에 가까운 곳에 슈퍼나 물을 살 수 있는 곳을 물었더니 7-8Km만 가면 자전거길 옆에 국수집을 겸한 구멍가게가 있다고 해서 여태껏 아껴두었던 물을 모두 소진해 버렸다.(크아아! 시원, 우리 모두 물을 소중히 여기고 아껴 씁시다. 젊은 친구들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구나? 얘들아 고맙다.) 그때 아저씨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 Of course!(몇 백 장이라 찍어주마!) 아저씨도 한 장 찍어 드릴게요.?(Thank you!)

학생들과 간단한 인사 나누고 희망이 보이는 구멍가게에 물을 찾아서 박진고개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다운힐 한다. 드디어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물 보충하고 다시 남지대교를 지나 창녕 함안보로 향한다.

얼마정도 갔을 때 서서히 강줄기를 따라 가는 자전거 길이 안보이고 마을 어귀 쪽으로 자전거길이 나와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고 맞겠지 하고 마을길로 들어섰는데 이곳이 바로 라이더들 사이에 유명한 영아지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회관 앞 정자에 할머니 한분이 쉬고 있어 인사를 하고 잠시 쉬어 간다고 했더니 앞에 있는 씻고 가란다. 물도 보충하고... 인심이 고마워 가지고있던 사탕을 몇게 드리고 고개를 넘기 전 만반의 채비를 갖추었다. 잠시 몇 마디 얘기를 나누는데...

 

- 왜 이렇게 더운 날 자전거 타누. 힘들께?

좋아서 타는 거죠?, 할머니 연세 어떻게 되세요?

80 조금 넘었어?

. 건강하시네요. 할머니 나이에서 10살 정도 빼고 말하세요.(웃음)

회관(노인정)안에가 에어컨이 있어 시원할 텐데 왜 나오셨어요?

젊은 것들이 누워서 시시덕거리고 있는 걸 못 보시는지..(계신 분 중에 나이가 제일 많다고 함), 다들 누워만 있지 말고 나와서 있으라고 야단 좀 치세요?(묵묵부답)

할머니. 이 산 높아요?

아니, 낮은 산이야!(오호. 다행)

할머니. 잘 쉬었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 조심해서 잘 가우.

다시 한 번 나의 주특기 끌바 모드로 전환하여 일명 영아지마을 고개를(여기에서는 고개라고 하는데(박진고개, 영아지고개) 나는 산으로 생각한다.) 서서히 넘어간다.

자전거를 끌고 넘는 것도 이젠 어느 정도 숙달됐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공제선(땅과 하늘이 맞닿은 선)이 보이면 바로 저곳이 정상이구나? 다 왔구나 하면 다시 돌아가는 길이 생기고... 올라가는 길 또한 임도로 그리 좋은 길도 아니고...

올라가는 도중 정자에서 쉬고 있는 젊은 청년2명이 쉬고 있었다. 친구인거 같았고 얼마 있지 않아 생수하나씩 들고 등산길로 사라진다.

나는 조금 더 쉬고 있는데 영어 욕을 하면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외국인 한명이 자전거를 끌고 오면서 정자에 있던 나를 보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지나쳐 간다.

지나쳐 갈 때 내가 인사를 건네니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간다. 힘들면 모든 게 귀찮나보다. 말도하기 싫을 정도로...

하여간 영아지고개는 피하고 싶은 고개임은 틀림없다. 난이도도 무심사 고개길보다 높으면 높았지 뒤지지 않는 정도라 생각한다. 그것도 체력의 고갈 상태에 따라 더 힘들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저러나 낙동강종주길에서 나타나 있는 4개의 고갯길 완주를 해냈다고 생각하니 한편 남들이 해내기 어렵다는 코스를 환갑나이인 내가 해냈다는 대견함과 뿌듯함이 한순간의 피로를 날려 보낸다.

이제 모든 고행의 자전거 길은 끝내고 평탄한 길만 남았구나 생각도 잠시, 가는 내내 길도 오르락내리락 차도로 가기도하고 가고 마을길도 통과하고, 길도 안 좋고 해서 다른 지역 자전거도로 구간과 비교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다. 드디어 함안보에 도착하니 오후 440분이다. 지금껏 봐왔던 보들 중에서 제일 못생긴 보를 보는 것 같았다.(왜 그랬을까? 놀러온 주민들 얘길 들어보니... 아하! 그랬었구나?) 가까운 곳에 숙박지를 정하고 최종목적지인 낙동강 하굿둑을 거쳐 한양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고 깊은 잠을 청한다.

 

731()

오늘은 어제 계획한데로 일찍 서둘러 일찍 한양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에 6시에 일어나 얼른 준비하고 630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주변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대용을 할까 둘러봤지만 마땅하게 먹을 것도 없고 그리 배도 고프지 않아 가면서 적당한 곳이 있으면 먹고 가기로 하고 일단 목적지를 향해 줄달음 쳤다.

가는 도중 수산대교밑 자동차카페에서 아점으로 라면 한 그릇을 먹고 물 보충하고 다시 강줄기를 따라 줄기차게 페달을 밟으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한참 온 것 같은데 맞은편 강변 자전거길이 보여 둘러보니 삼랑진 쪽은 강줄기를 따라 빙 둘러서 가는 길이었던 것이었다. 이히히. 조그만 다리하나 해놨으면 복 받을 텐데? 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고민하며 얼른 벗어나도록 페달을 다시 한 번 힘차게 밟는다.

양산물문화관을 지나 낙동강하굿둑과 부산시내에 가까워지자 강 절벽에 별도로 잘 만들어진 데크 자전거 길은 낙동강 하류를 눈으로 가까이 즐기면서 라이딩 할 수 있는 부산시민들의 정성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강에는 요즘 뉴스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녹조현상이 바로 내 눈 앞에 보여 지고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느낀다.

또한 도로를 끼고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자전거를 함께 조성한 벚꽃 길은 감탄할 정도로 잘되어 있었다.(재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긴 산책 겸 자전거도로임)

또한 지나온 길에 발견한 자동차교차점에서 잠시 자전거발판을 만들어 기다리는 동안 발을 올려놓으라고 자전거족을 배려한 아이디어는 참으로 애교스럽고 부산다운 모습이 엿보여진다.

 

 

드디어 을숙도와 연결된 낙동강하굿둑을 지나 을숙도에 있는 낙동강하굿둑 인증센터에 12:10에 도착함으로서 한반도의 남북을 잇는 자전거 국토종주를 무사히 건강하게 마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얘깃거리는 오로지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저의 경험이 자전거 종주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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